교토 청수사 올라가는 길에 간식으로 두부요리 먹고 왔다!
안녕하세요. 교토 여행 중에 맛있는 일본 두부전문점 오쿠탄에서 두부 간식 먹고 왔습니다. 오사카에 숙소가 있는 저희는 아침 일찍 교토까지 오느라 배를 쫄쫄 굶고 왔습니다. 그래서 교토 길거리에 있는 음식점이 보이면 모두 다 눈에 들어왔어요. 하지만 꾹 참고 저희는 아침 커피로 아라비카퍼센트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을 사 먹고 청수사로 이동했습니다. 교토가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발걸음을 재촉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꼬르륵~ 아침은 커피로 배가 차지 않더군요. 혹시 아라비카 커피 먹고 온 후기 궁금하시면 제 포스팅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아라비카 교토라테 아주 맛있습니다. 추천입니다.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청수사로 올라가는데 사람들이 자꾸 예쁜 일본가옥에 줄 서서 들어가는 거예요. 어? 여기 맛집인가? 하는 의문에 사전조사하나 없이 그냥 오빠~여기 한번 가보자 해서 간 곳이 바로 두부전문점 오쿠탄이었습니다. 인터넷에 쳐보니 오몇 백 년 된 전통 두부집이었어요! 대박이다! 하면서 맛집을 우연히 알아낸 것만 같아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역시 음식점에 들어가기 전에 대기는 했답니다. 이것도 추억이니라 하면서 기다리는데 한국인 어머니와 딸 이렇게 여행오신 분과 서로 여행 오셨냐면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즐거웠어요. 여행지에서 만난 인연도 참 재밌더라고요. 담소를 두런두런 나누다 보니 저희 차례가 되었고 자리를 안내받았답니다. 저희는 점심으로 2시에 우동집을 예약해놓은 곳을 가야 했기에 간단히 간식 정도로만 시켜보았습니다. 오쿠탄에서 판매하는 것들은 두부라는 것 이외에는 전부 생소하고 처음 보는 음식들이었습니다.
저희가 오쿠탄에서 주문한 메뉴는 세 가지였습니다. 저희는 우동을 먹기로 했기때문에 간단히 먹을 사이드 메뉴를 시켰습니다. tofu miso, yuba, ninenzaka no omoi 이 세 가지 메뉴였는데요. 영어 메뉴판을 받아서 이게 먼지도 모르고 그냥 그림 보고 시켰어요.
첫 번째 사진은 유바라는 음식인데요. 인터넷에 쳐보니 유바란 중국에서는 푸주라고 불리는 음식이었습니다. 두유를 끓이면 위에 얇은 막이 형성되는데 그게 유바라고 한다네요. 유바는 그래서 생산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가격이 두부보다 비싸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에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단백질이란 말에 다이어트 음식을 먹고 온 건가 싶었습니다. 오쿠탄에서 먹은 유바는 제 인생 처음 유바였습니다. 맛은 녹진한 콩물 맛이었으며 따뜻하진 않았습니다. 차가운 음식이었고 유바 위에 올려진 고추냉이와 매우 잘 어울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오쿠탄에서 주문한 3가지 메뉴 중에서 제일 맛있었습니다. 호불호 거의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저는 유바를 처음 먹어서 식감이 조금 낯설었지만 그래도 부담 없이 잘 먹었던 음식이었습니다.
두 번째 먹은 음식은 미소두부였습니다. 미소 된장에 절여진 두부였는데요. 메뉴판을 다시 자세히 보니 맥주안주라고 쓰여있더라고요. 그 말은 즉슨 짭니다. 제 입맛에는 매우 짜서 전 한입 먹고 안 먹었네요. 밥에 얹어 먹는다면 먹을 만한 메뉴일지 모르지만 저는 된장과 두부 합쳐진 신기한 맛이 개인적으로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는 잘 먹어서 신기했어요. 사람 입맛은 다르니까요.

세 번째 주문한 음식은 닌넨자카 노 오모이라고 쓰여있는 음식이었는데요. 저희는 그림만 보고 시킨 거라 연두부가 나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딱 봐도 연두부잖아요.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소스는 간장소스일 거라고 전 당연히 생각했었고요. 하지만 저희의 예상은 딱 한입 먹자마자 비켜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 입을 먹고 나서 다시 메뉴판을 보니 그렇게 쓰여있더라고요. 어른의 맛!!!!! 맞아요 이거 어른의 맛이었어요. 생강향이 쑥 올라오는 것이 이것이 두부 맞아? 싶더군요. 연두부의 식감인데 푸딩인 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생강향이 매우 나는데 소스는 간장인지 않았더니 그것이 아닌 단맛의 어느 중간쯤인 소스였습니다. 소스에서 생강향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제 입맛이 이것도 아니었네요. 그래서 여기는 두부 정식을 먹어야 하는 곳인가 싶더라고요. 옆에 테이블에 앉으신 일본분들은 참으로 두부 정식요리 맛있게 드시고 계셔서 부러웠어요.

그래도 분위기 하나 엄청 좋은 곳이었습니다. 차분하게 힐링하면서 맛있는 음식 먹기에 나무랄 것이 없었단 교토 오쿠탄이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보고 조금 슬펐습니다. 사이드 메뉴 3개 먹었는데 자릿세랑 이것저것 더하시더니 2475엔이라고 하시더고요. 길거리 음식이나 사 먹을 걸 조금 후회했지만 이 또한 추억일 거라 생각하며 즐기다 왔답니다.

혹시 교토에서 점심으로 두부 정식 생각하고 계신다면 오쿠탄은 어떠신가요? 저는 두부정식은 안 먹었지만 분위기하나는 엄청 즐기다가 왔답니다. 다른 테이블에서는 엄청 맛있게 드시고 계셨어요. 두유라도 먹고 올걸 조금 후회됩니다. 메뉴 선택에 실패했던 후기였습니다. 아마 두부정식을 시키신다면 후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 다시 교토에 방문하게 된다면 두부요리 코스로 한번 다시 도전해보겠습니다.